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올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IT 대기업들을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실리콘밸리 거인들과 같은 반열에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주가가 2.8% 급등한 163.92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은 87%로, 아마존의 28%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약 4200억 달러(약 480조 원)로, 아마존(4622억 달러)과 페이스북(4847억 달러)의 턱밑까지 치솟았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 급증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6% 늘어난 74억 달러를 나타냈다.
쇼핑에서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결제에 이르기까지 알리바바가 중국인의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를 굳힌 것이 고속성장의 원동력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국 경제구조에서 투자와 수출 의존도가 줄어들고 미국처럼 소비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가 직면하게 될 도전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나 현지 인터넷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 알리바바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에 알리바바는 엔터테인먼트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알리바바는 핵심사업인 전자상거래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에도 접근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1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디트로이트에서 콘퍼런스를 여는 등 분주히 뛰어다녔다. 그의 목표는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안착해 중국의 중산층을 상대로 제품을 팔도록 하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달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인 케어링과 짝퉁 판매를 둘러싼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는 성과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