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체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생리대가 비싼 가격에도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생리대의 가격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7월 대비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3.2% 상승했지만, 생리대는 26.3% 올랐다. 생리대 가격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의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저귀는 10.5% 상승했고, 화장지는 2.8% 하락했다.
국내 생리대는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서영교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한국 생리대 1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기준으로 331원이었지만 일본ㆍ미국은 181원, 프랑스는 218원이다.
생리대는 대부분 여성이 평균 40년간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정부는 2004년 생리대를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
생리대는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 깨끗한나라, P&G, 웰크론헬스케어 등 5개 업체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과점 형태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유통업계는 업계 시장 1위인 유한킴벌리가 시장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유한킴벌리의 가격 인상 등이 다른 업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생리대 ‘좋은느낌’의 공급가를 8∼20% 올리려다 소비자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일부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가 너무 비싸 깔창, 휴지 등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했다는 경험담이 전해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나면서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보다 가격이 30∼40% 낮은 ‘좋은느낌 순수’(중형ㆍ대형)를 몇 달 후 출시했으나, 저렴한 제품보다 비싼 신제품을 더 많이 생산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이 유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생리대 안전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릴리안은 접착제 성분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생성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현재 생리대 품질 검사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아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성단체는 약 15년 전부터 일회용 생리대에서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모든 성분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에야 104종의 유해물질에 대한 검출법과 검출량, 위해성 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식약처는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