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금값] 北도발에 불확실성 커지자…金테크 'U턴'

입력 2017-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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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 강타하자 ‘안전자산 선호’ 확산…온스당 1342달러, 지난해 9월後 최고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북한을 둘러썬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된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엔 금값의 박스권 상단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0.9%(12달러) 뛴 온스당 1342.40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26일 이후 최고가다. 장중 금값은 온스당 1345.50달러를 찍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값은 6월 한달을 제외하고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약 15%가 올랐다. 이날 상승세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감지된 인공지진은 규모 5.7이며, 규모에 따른 에너지 위력은 4차 핵실험(지난해 1월 6일) 대비 11.8배, 5차 핵실험(지난해 9월 9일) 대비 5~6배로 추정됐다.

◇금값 올 들어 15% ‘껑충’ = 북한은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밝혀 핵실험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여파로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금값도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금 1g당 시세는 전일 대비 1.37% 오른 4만8220원으로 뛰면서 올해 최고가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금값이 오르며 금 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최근 1개월 테마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금펀드는 3.49%의 수익률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그 다음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해외주식)(2.31%), ETF(기타)(2.02%), 원자재(주식)(1.97%), 천연자원펀드(1.12%)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며 안전자산 선호를 야기했다”며 “이에 따른 금 가격 상승으로 금 관련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 상승세 이어진다…‘장기투자 매력’ = 증시 전문가들은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원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 이슈와 트럼프 관련 리스크,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속도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값을 좌우하는 실질금리는 트럼프 지지율과 동행하는 측면이 강한데, 9월 각종 정책들의 통과를 앞두고 여전히 잡음이 일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지지율 하락은 정책 불확실성을 높여 실질금리 하락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금값의 상승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시 금 가격은 박스권(달러당 1200~1300선) 상단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시점과 연계해 본격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올해 4분기가 끝나기 전에 지난해 최고가인 온스당 1370달러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개선과 물가 상승이 지체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 강도가 애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시장금리 상승이 향후에도 완만한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를 넘어서 본격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금에 대한 장기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다. 공원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과거와 비교해 여전히 물가 상승 부분에 대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이슈들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 금이 부각되며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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