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여파로 인해 시장 분위기와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도 원도심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19일 KB국민은행의 주택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8.2대책 발표와 함께 6개월만에 하락했으며 서울 전체의 평균 상승률도 상승폭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력한 파동을 가져온 부동산 대책에도 원도심은 비교적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도심은 교통, 문화, 쇼핑 등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수한 정주여건을 자랑해 지역 거주자들이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곳에서 신도심이 형성되는 중에도 원도심으로서 분위기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탄탄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주변 지역이 최근 부동산대책으로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투자 수요가 대거 빠져나가며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원도심의 경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 거품이 빠지자마자 흔들리는 신도심과 달리 장기간 쌓아온 탄탄한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그 원동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 연제구의 경우 부동산 대책의 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됐음에도 7월에 비해 8월 3.3㎡당 평균 매매가가 26만원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제구에 비해 도심이 뒤늦게 형성된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98만원, 266만원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 지난 8월 공급된 ‘공덕 SK리더스뷰’ 역시 중도금집단대출 40%가 적용된 첫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34.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가구 청약 마감됐다. 마포구라는 서울의 대표적 원도심의 시장 인기가 정책의 영향을 눌렀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의 계림동, 부산광역시의 연산동 등 전통적 원도심에서 신규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우선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컨소시엄은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8구역을 재개발한 ‘광주 그랜드센트럴’을 이달 중 분양 한다. 지하 2층~지상 34층, 19개 동, 총 2336가구(임대포함)로 지어지며 이 중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119㎡의 1739가구다
부산에서도 전통적 원도심으로 꼽히는 연제구 연산동에 롯데건설이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 1230가구(일반분양 667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서는 고려개발이 강동구 길동 신동아아파트3차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며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부평에서는 10월 ‘부평 아이파크’가 분양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