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공모 희망가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2일 제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이 드라마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2016년 설립했다. 드라마 기획, 제작, 배급 및 부가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이달 상장을 목표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tvN, OCN 등 CJ E&M 계열 채널 뿐 아니라 KBS, MBC, SBS 등 지상파 드라마도 작업하면서 1년에 20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 최대 규모 드라마 제작사로 단시간 내 자리매김 했다. 더욱이 지상파와 케이블 뿐 아니라 JTBC를 필두로 한 종편,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부상으로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진 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은 더욱 크게 성장하리란 관측이 이어졌다. 올해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도 단번에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희망 공모가인 3만900원~3만5000원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기업가치 산정 방식으로 현재 주식 시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이 아닌 건설업이나 중장비 등의 사업군에서 사용하는 기업의 시장가치(EV)를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에비타배수(EV/EBITDA) 지표를 이용했기 때문.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사는 제작비의 일부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무형자산상각비 비중이 높다"며 "기업가치 산정 방식은 EV/EBITDA 활용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분기 '도깨비'의 흥행 성과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여 올해 하반기 EBITDA가 지난 상반기 대비 80%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2017 년 예상 EBITDA는 785억원"이라며 "넷플릭스를 제외한 글로벌 제작사의 평균 EV/EBITDA 대비 20% 할인한 12.9 배를 적용할 경우 주당 평가가격은 3만6000원으로 산정돼 공모가는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풍부한 인적 자원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드라마 사업의 핵심은 크리에이터인데,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문화창고, 화앤담픽처스, KPJ 등 3개 제작사를 인수하면서 검증된 작가, 감독, 연기자를 확보했다"며 "풍부한 IP(지적재산권) 확보를 기반으로 기존 외주 제작 역할에 그쳤던 구조에서 벗어나 방송사에 협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2014년부터 30% 넘게 해외 매출이 고성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뉴미디어 플랫폼의 사용자 트래픽 상승으로 한국 드라마의 판매 채널이 다양화되고 판매 단가는 상승하고 있다"며 "해외 매출은 지속적으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