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기업 페이티엠이 미국 메신저 왓츠앱을 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 페이티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사진과 비디오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메시징 기능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페이티엠은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기업으로 작년 11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화폐 개혁을 단행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왓츠앱은 현재 인도의 3억 스마트폰 사용자 중 3분의 2가 사용하는 메신저 앱이다. 그런데 돌연 미국 메시저 왓츠앱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왓츠앱이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탓이다. 왓츠앱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몇 달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 넘어오려는 왓츠앱을 향해 페이티엠은 먼저 칼을 빼들었다. 기존 전자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에 메시징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페이티엠의 티팍 아봇 선임 부사장은 “사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내부 토의 결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별다른 의사소통 없이 서로 송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용자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화한 뉴스를 제공하는 등 여타 발전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쟁 우위 면에서 왓츠앱의 위협을 무력화 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페이티엠은 2010년 만들어졌다. 작년 11월 모디 인도 총리가 화폐 개혁을 선언하자 페이티엠은 이를 기회 삼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총공세를 폈다. 앱 접근을 더 간편하게 하고 인도 내 작은 상점에까지 전자 결제가 가능하도록 1만 명의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사용방법을 알렸다. 페이티엠의 마르후르 데오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월 인도 내 500만 개의 소매업체들은 현재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받는 비율이 5배 더 높다고 밝혔다.
페이티엠의 사용자는 2억2500만 명에 달한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페이티엠 이용하는 사용자는 1억 명이 넘는다. 경쟁업체인 프리차지와 모비퀵은 각각 5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월등한 1위 업체 지위를 지키는 것이다. 페이티엠은 올해 중국의 알리바바와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기도 했다.
한편 왓츠앱은 인도에서 월 활성 사용자가 2억 명이 넘는다. 전 세계 사용자는 13억 명으로 추산된다. 왓츠앱 총 사용자의 5분의 1이 인도인인 셈이다. 와츠앱의 니자르 어로라 사업개발 담당자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와 협력해 인도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사회는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려 노력 중이다”라며 “우리가 인도에서 사업을 확대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