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시장이 코스피 최고치 경신 랠리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관련 시장으로의 자금유입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펀드평가와 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0조9991억 원으로 올 들어 약 15%(1조489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순자산 증가분(7816억 원)을 약 두 배 가량 넘긴 것이다.
무엇보다 양호한 수익률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3분기 퇴직연금 시장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 기대감과 코스피 역대 최장랠리∙최고치 갱신 등에 힘입어 △해외주식형 6.49% △국내주식혼합형 3.89%
△해외채권 3.10% 등 전 유형에서 플러스 성과(3년 연평균 수익률 기준)를 냈다.
순자산은 채권혼합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늘었는데, 특히 해외주식형 퇴직연금상품은 전 분기 대비 순자산 증가율이 27.71%로 전체유형 중 가장 높았다. 해외주식형 퇴직연금상품의 3년 연평균 수익률은 6.49%로 공모펀드 유형 평균 대비 1.63%포인트 낮은 수준이었으나 표준편차의 경우 공모 대비 2.51%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편, 가장 비중이 큰 국내 채권혼합형 상품은 3년 연평균 수익률 1.90%로 공모펀드 유형평균 대비 0.34%포인트 높은 성과를 보였지만, 순자산은 이번 분기 유일하게 감소했다. 개별 채권혼합형 상품 가운데는 NH-Amundi퇴직연금중소형주(자)1호(채혼)C (3년 연평균 수익률 5.68%), 동양퇴직연금가치40(자)1채혼C (5.20%) 등이 성과가 가장 우수한 상품으로 꼽혔다.
한편 인터넷 상품(e-Class)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도 관찰됐다. 3분기 기준 총 1397개의 퇴직연금 상품 중 428개 상품이 올해 신규 설정됐는데, 이중 374개는 기존 공모퇴직연금 펀드에 추가로 설정된 인터넷 전용 상품이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편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