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연말과 내년 시장을 의식해 기존 시리즈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신차를 출시하면서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업체들은 저마다 주력 모델의 특장점을 내세우며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지만, 기대한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은 연말까지 부분변경 모델과 신차 출시 등으로 부진 회복에 나선다.
현대차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적용하는 등 최신 사양을 확대 적용한 ‘2018년형 그랜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2018년형 그랜저의 가장 큰 특징은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했던 최고급 사양이 탑재된 점이다. 특히 △차간거리 제어 △정지 후 재출발 △속도제한 구간별 속도 자동 조절 등의 기능이 포함된 첨단 주행보조 기술이 들어가 최고급 사양을 자랑한다. 또한 제네시스 G70에만 적용했던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카카오아이)도 적용했다.
기아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토닉’의 새로운 가솔린 모델을 12월 초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 불어 닥친 친환경 바람에 편승해 가솔린 모델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아가차 야심차게 내놓은 스토닉에는 터보 엔진 대신 1.4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다. 가솔린이 통상 디젤 모델보다 200만 원 정도 더 낮게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는 셈이다.
르노삼성은 전기자동차 ‘2018년형 SM3 Z.E.’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형 SM3 Z.E.는 1회 충전 시 213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용량도 무게 증가 없이 기존보다 63% 늘린 35.9kWh를 채용했다.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인 40km 기준으로 1회 충전으로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A/S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기함’으로 인기가 높은 임팔라 ‘2018년형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준중형 세단 ‘올뉴 크루즈 디젤’ 모델로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쌍두마차인 ‘티볼리’와 ‘G4 렉스턴’을 필두로 ‘티볼리 아머’에 이어 연말까지 판촉 강화에 나선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저마다 비장의 카드를 내밀고 있지만, 부진한 업황과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장기화 등이 목표 달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