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주식, 채권분야 국내 투자 규모는 물론 비중을 축소키로 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연금을 통한 임대주택 건설, 자본시장 활성화를 정책으로 삼고 있어 국민연금 국내 투자 축소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이 기관은 국내주식 부문 투자금을 2017년 말 116조3120억 원에서 2018년 말 122조5761억 원으로 6조2641억 원 늘리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금은 2016년 말 102조3591억 원에서 올해 말 기준 대비 13조 9529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내년 국내주식 투자금 증액 규모가 올해 보다 55% 줄어든 것이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는 규모 뿐 아니라, 전체 투자금 대비 비중도 줄어든다. 2017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투자금 중 국내주식 비중은 19.2%를 차지하지만 2018년 말에는 18.7%로 0.5%포인트 감소한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를 줄이는 것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주식 시장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다. 600조 원이 넘는 국민연금 적립금의 수익률 제고와 분산투자 원칙을 고려하면 국내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국민연금의 재정수지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점도 국내주식 투자금을 줄이는 배경이다. 정부의 국민연금 재정 예상 추이를 보면 2044년부터 수지 적자가 발생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투자 수익률이 예상보다 1%포인트 낮아지면 2040년 부터 적자로 돌아선다.
국민연금은 국민에게 정해진 급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지 적자가 발생하면 자산을 처분 해야 한다. 이 때 국내주식 비중이 높으면 대규모 매도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채권 투자 비중도 줄인다. 해당 자산에 대한 투자금 비중은 올해 말 299조1226억 원에서 내년 말 310조3828억 원으로 11조2602억 원 늘어난다. 금액 규모는 늘지만 전체 투자자산 대비 비중은 49.5%에서 47.2%로 2.3%포인트가 감소한다.
반면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올해 말 15.4%(92조9771억 원)에서 2018년 17.7%(115조9998억 원)으로 2.3%포인트 늘어난다.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 등 대체투자 부문 역시 2017년 11.9%(71조9393억 원)에서 2018년 12.5%(81조9118억 원)으로 0.6%포인트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