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식음료 제품의 가격 인상이 올 상반기 동안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1월부터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3300원에 11봉이 든 커스터드는 10봉으로 줄었다. 월드콘은 1000원에서 1200으로 인상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부 제품에 한해 실시했던 가격인상이 올 상반기 내 대다수 제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자류는 10~20%, 빙과류는 20~30% 인상될 조짐이다.
오리온, 해태제과도 3월까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10월 투게더를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일부 제품에 대해 25~40% 인상했다. 탈지분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 봄 빙과류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의 밀가루 출고가 인상에도 라면 가격을 인상시키지 않았지만 가격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인상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품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실시한다. 원유는 국내에서 공급받지만 유가 급등으로 물류비, 포장비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탈지분유, 버터, 치즈 수입가격이 급상승한 것도 유제품 가격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흰우유인 '맛있는 우유GT' 1리터 제품을 1750원에서 1850원으로 인상했다. 그 밖에 제품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인상계획은 없지만,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ESL 1리터 제품을 1750원에서 1850원으로 인상했으며 조만간 가공유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재료값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공유는 인상이 불가피 하다"며 "인상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제품 가운데 우유제품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현재 우유 제품에 대한 인상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해 치즈 수입가격 상승으로 일부 치즈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 외에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료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들어간다.
지난해 말 가격 인상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던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말, 전 제품에 대해 가격을 4~11% 인상한다. 물류비와 오렌지농축액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말했다.
해태음료도 원자재가 급등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데 내부적으로 공감, 가격 인상폭과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조만간 구체화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