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동유럽 등을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국가들이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전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중 중동아프리카 즉,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 지역이 글로벌 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와 고성장, 내수중심 성장 등으로 새로운 대안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지리적으로 MENA는 북서아프리카인 모로코에서 서남아시아의 이란에 걸쳐 분포한 국가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우디,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 카타르, 오만, 바레인으로 구성되는 GCC(Gulf Cooperation Council)지역이 가장 큰 경제그룹이고, 알제리,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 등도 포함한다.
이 지역은 석유가 생산되고 있고 풍부한 오일달러를 배경으로 도로와 항만과 같은 인프라 투자도 활발하다.
이에 대우증권은 MENA지역이 올해 투자 아이디어에 부합되는 신시장이라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MENA지역은 경제 고성장, 내수중심 성장, 경제구조의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매크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주요 이머징 국가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보유 ▲미국 주식시장과의 낮은 상관성 ▲ 달러페그(달러화 연동 고정환율제) 폐지,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등 긍정적 모멘텀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두려움 속에 대안 투자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MENA지역은 지난해 5.8%의 경제성장률에서 올해에는 6.1%로 그 성장률이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카타르나 UAE는 올해 각각 6.6%, 14.1%라는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편 유가의 고공행진 역시 이 지역의 경제성장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허 애널리스트는 "2003년 이후의 가격 상승은 73년 이후 10~40달러의 박스권을 돌파하는 장기 추이의 시작으로 볼 수 있고 이런 패턴 하에서 단기간에 유가가 다시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높은 가격대의 유지와 일일 소비량의 안정적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MENA지역의 원유수출 호조를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MENA 지역의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 출시된 중동아프리카펀드들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중동아프리카펀드를 내놓은 운용사는 피델리티, NHCA, 미래에셋, JP모간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1개월간(2월 18일 기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피델리티EMEA종류형주식-자(A)'가 0.23%로 유일하다.
1750억원의 가장 큰 수탁고를 가지고 있는 '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1A'는 -4.94%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주식형자1(Class-A)'는 -4.60%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신흥국가의 유형평균은 -1.02%이며 신흥 유럽·중동 유형평균은 -4.66%이다.
이에 허 애널리스트는 "MENA만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부분의 국내출시 펀드들이 EMEA(Emerging Europe, Middle East, Africa)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MENA로만 봤을때는 최근 수익률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