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수주잔고 증가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조선사로 선별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진단하며 업종 톱픽으로 현대미포조선을 꼽았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액 7조9000억 원, 영업손실 4900억 원을, 내년에는 매출액 5조1000억 원, 영업손실 2500억 원을 가이던스로 공시했다”며 “부진한 가이던스와 함께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자금은 차입금 상환, 운전자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타 조선사 어닝쇼크 의심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한 상선에 대해 1100억 원의 충당금을 인식할 예정”이라며 “저가 수주가 의심되는 MSC사 컨테이너 6척과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4척에서 충당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VLCC 수주 선가는 8370만달러로 현대중공업(8000만달러)와 유사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지속적으로 건조경쟁력을 유지해 왔다”며 “현대미포조선은 비나신의 공정 효율화로 지속 가능한 원가 절감을 달성해 3분기 예정원가율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현대중공업은 2018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부터 수주잔고 증가가 전망된다”며 “내년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실적 가시성 확보로 밸류에이션 상승이 예상되는 현대비포조선을 톱픽, 현대중공업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중공업은 증자 후 예상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투자의견을 ‘트레이딩바이’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