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구・광주・충남・전남・경북・경남 등 지역에서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내년 봄 가뭄에 대한 대비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농업용수 가뭄은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68%)이 평년(75%)의 91% 수준이다. 현재 저수율이 낮은 울산・경북・경남 등 남부지방 3개 시・군(울주, 경주, 밀양)이 주의단계로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관련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52.2%)은 예년(54.8%)과 비슷한 수준이나, 남부지방 중심으로 댐의 저수량이 적은 상황이다. 현재 저수율이 낮은 운문댐 등을 수원(水源)으로 하는 대구・전남・경북지역 9개 시・군은 ‘심함’ 단계다. 보령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광주・충남・전남・경남지역 19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12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남부지방 가뭄 해갈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전남・경북・경남지역 12개 시・군은 심함 단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 광주・충남・전남지역 16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2018년 2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전남・경북・경남지역 12개 시・군은 심함 단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울산・충남・전북・전남・경남 23개 시・군은 주의 단계에 도달, 지속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년도 용수공급을 위한 용수확보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6개월(6~11월) 강수량은 평년(978.6㎜)의 79%(779.0㎜)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가뭄은 없으나, 강수량의 지역편차로 남부 일부지방의 기상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경북지역 2개 시・군은 심함 단계다. 대구・울산・경북・경남・제주지역 14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평년 대비 전북 71%, 전남 74%, 경북 78%, 경남 58%, 제주 61% 수준이다.
최근 5개월(7~11월) 강수량은 평년(812.7㎜)의 88%(717.4㎜) 수준이다. 12월 강수량은 절대량(연강수량의 약 2%)이 적다. 남부 일부지방의 기상가뭄은 12월에 일부 완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월(9~11월) 강수량은 평년(250.6㎜)의 69%(172.4㎜) 수준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 부족량이 많아 2월 말에 기상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단계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부는 물 부족량을 파악·예측한 결과에 따라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에 대비해 하천수 등 가용 수자원을 활용, 저수지 물채우기와 용수원 개발 등의 선제적인 용수확보대책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실수요량 공급 위주의 댐 용수 비축체계를 지속 유지하고,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단계별 철저한 긴축운영 및 대체공급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댐 및 주암댐・밀양댐・부안댐은 향후 용수 부족에 대비해 인근 수원 연계운영과 하천유지용수 감축 등을 추진한다.
운문댐은 가뭄 지속 시 내년도 1월 말경 저수위 도달이 우려됨에 따라, 대구시의 운문댐 사용물량(12만7000톤/일)을 전량 대체할 수 있는 금호강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을 설치 중이다. 행안부는 운문댐 가뭄에 대비해 경북 경산시 취수량 확보를 위한 취수장 증설사업에 특별교부세 7억 원을 지원했다.
환경부는 지방상수도 제한 및 운반급수 지역인 완도군에 대해 비상급수 모니터링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유수율 제고를 위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하수처리수 재이용 확대 및 급수취약지역에 대한 지방상수도 확충 사업 등을 추진한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정부에서는 용수원 개발 등의 선제적인 용수확보대책 추진을 통해 내년도 물 부족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