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급계획이 수급 안정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8차 계획에서는 환경성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경제성에 맞춰 발전기를 가동(경제급전)하던 국내 전력체계에 환경 관련 변수가 새롭게 추가(환경급전)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 생산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석탄발전에 밀려 노는 설비가 많았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가동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030년까지 LNG 발전 비중이 16.9%에서 18.8%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계획대로라면 현재 24기(22.5GW)인 원전은 2030년까지 18기(20.4GW)로 줄어든다. 월성 1호기는 2018년부터 발전설비에서 조기 제외된다. 신규 원전 6기 건설은 중단되고 노후 10기의 수명연장도 금지된다.
산업부는 "월성 1호기는 내년 상반기 중 경제성, 지역 수용성 등 계속 가동에 대한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폐쇄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 허가 신청 등 법적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탄발전은 현재 61기가 가동되고 있는데 앞으로 노후석탄 7기가 폐지되고 6기가 LNG로 전환된다. 여기에 7기가 신규로 건설되면 2030년에는 57기가 가동될 전망이다.
정부는 석탄발전소로 지어지던 당진에코파워 2기는 용량을 확대(1.2GW→1.9GW)해 LNG 발전으로 전환키로 했다. 태안 1ㆍ2호기, 삼천포 3ㆍ4호기 등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4기는 추가로 LNG발전으로 전환된다.
반면, LNG발전 전환이 추진되던 삼척포스파워 2기는 애초 계획대로 석탄발전으로 짓는다.
정부 계획대로면 현재 전체 45.3%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량 비중은 2030년 36.1%(2030년 수치는 환경비용과 세제 조정 반영)로 감소하게 된다.
신재생 설비도 태양광ㆍ풍력 중심으로 늘어나 2017년 11.3GW에서 2030년에는 58.5GW로 확대된다.
발전량 기준으로 보면 2030년 비중은 석탄 36.1%, 원전 23.9%, 신재생 20.0%, LNG 18.8%가 된다.
박성택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지금은 발전기를 가동할 때 세금을 포함한 연료비와 발전기 효율을 중심으로 순서를 정한다"며 "앞으로는 환경성까지 고려해 경제급전과 환경급전을 조화시켜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