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릭스(BRICs) 국가들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조정 양상이 깊어지면서 선진국과의 디커플링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브라질만은 예외를 둬야할 것 같다.
브라질 증시는 연초이후 모로코, 오만, 바레인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들과 함께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브릭스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브라질 증시는 12% 이상 올라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리질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은 크게 ▲미국에 대한 노출도가 크지 않고, 내수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 ▲자원 대국, 특히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농산물을 비롯한 상품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변모하며, 신용등급 상향이 기대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브라질 경제의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여타 국가들과는 달리 실적 상향 비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2월 27일 기준) 브라질 펀드의 유형평균은 16.25%로 신흥국주식펀드 유형평균인 4.48%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개별펀드로는 'KB브라질주식형자(Class-C)'가 1개월간 17.4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산은삼바브라질주식자ClassC 1'(17.25%), '신한BNP봉쥬르브라질주식_자HClassA 1'(15.86%) 역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브릭스 펀드중의 대표펀드인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의 경우는 1개월간 4.62%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쳤으며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HClassA 1' 역시 2.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우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증시는 수급 측면에서 등락은 있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경기우려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추가적인 매수 규모는 제한되거나, 추가적인 비중 확대는 일정 부분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브라질 증시에 대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