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발표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미래를 전망하는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선진국과 달리 기대 형성이 과거 인플레이션 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등 과거 지향적이었고, 자주 구매하거나 지출하는 일부품목의 가격정보에 주로 의존하며 거시지표 중에서도 소비자물가와 임금 등 물가지표만 활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령별, 성별, 소득수준 등 응답자의 개인특성과 경제를 바라보는 전망에 따라서도 기대인플레 수준이 달랐다. 특히 경기가 불황일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나 일반적인 경제이론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착과 통화정책 과정에서 기대인플레이션 보다는 실제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고 안정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주체가 인플레이션 관련 정보를 갱신하는 횟수가 적다는 점, 즉 정보경직성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추측했다.
개인특성별로도 고령층, 여성, 고소득층, 비수도권 거주자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취업기회 전망이 비관적인 응답자일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은 과거지향적이고 제한된 범위의 정보에 주로 의존해 형성되고 있었다”며 “통화정책 과정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착을 위해서는 실제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