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인 제주반도체가 지난해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을 117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582억 원을 두 배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액 성장률은 101.28%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억 원(95.37%)이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7억 원(8.23%) 증가했다.
회사 측은 "노키아 몰락의 직격탄을 맞아 800억 원 대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3년에 140억 원으로 곤두박질쳤지만, 이후 5년 동안 제품 및 고객 다변화를 통해 매출액을 8.38배나 신장시켜 창사 이래 최대인 1171억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반도체는 2000년대 초반 당시 글로벌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와 거래를 트며 창업 4년째인 2004년에 81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듬해엔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개화로 노키아는 몰락했고, 제주반도체 역시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제품군 확대와 함께 거래처 다변화에 주력해 왔다. 이후 모바일 의존도가 100%에 달했던 메모리반도체 제품군은 통신기기와 가전, 카드단말기 등으로 확대됐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자동차, 셋톱박스, 가전 등 저전력 저용량 통신기기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제주반도체는 이미 지난해 3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6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7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액 566억 원 대비 4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2억 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4억 원 대비 810%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적자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기기는 물론 가전,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매출액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돤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반도체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매출액 1519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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