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비게임 분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형 게임업체들은 몸집을 더 크게 불리기 위해, 중소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오케이코인과 함께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거래소 오케이코인은 국내용 홈페이지를 통해 NHN엔터와 함께 이달 중 정식 서비스 일정을 밝혔다. 오케이코인은 총 60여종에 달하는 암호화폐에 대해 원화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NHN엔터측은 “자회사를 통한 협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넥슨은 지주회사인 NXC를 통해 지난해 9월 코빗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분을 취득한 이후 NXC는 코빗 주식 13만6228주, 65.19%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리듬액션게임 ‘오디션’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빛소프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 지분 25%(10억 원 규모)를 취득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8일에는 일본의 미탭스와 함께 ICO(Initial Coin Offering)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코인 거래소 개발을 내달까지 완료하고 3월부터 개발 코인 사전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모다, 파티게임즈는 암호화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마케팅과 코인 교차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엠게임은 가상화폐 채굴 전담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씨티엘은 자회사인 더블럭게임즈와 가상화폐 개발, 미투온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업체들이 비게임 영역 진출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에 먼저 진출해 선점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넥슨, NHN엔터의 경우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먼저 선점해 몸집을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게임업체의 경우에는 대형작에 밀려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려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떠오르면서 게임업체들까지 진출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가상화폐와 게임 서비스의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