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찔끔 올랐다. 하단에선 롱플레이와 결제업체 물량이 상단에서 수출네고(달러매도)이 받치는 모습이다. 장후반 주식시장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도 영향을 줬다. 재정환율인 원·엔환율은 이틀째 오르며 한달만에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방향성을 상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1075원을 상향돌파해야 상승세로의 추세전환이라 볼 수 있지만 물량벽이 두텁다고 평가했다. 단타위주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당분간 107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등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01원 상승한 966.06원을 기록했다. 이는 구랍 18일 966.44원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7.5/1067.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4.49포인트(1.38%) 급등한 2536.60을, 코스닥은 21.34포인트(2.44%) 급상승한 894.43을 보였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187억90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017억7300만원을 각각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정부의 고강도 개입 이후 원·달러가 방향성을 상실했다. 아래쪽에서는 정부 당국에 기댄 롱플레이와 결제물량이, 1070원대 초반에선 대기물량이 많다”며 “1072원선까지 오르며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는데 결국 매물벽에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유의미하게 상승전환했다고 하려면 1075원을 넘어서야 한다. 다만 1072원에서 1075원 사이 매물벽이 너무 두텁다. 뚫을 자신이 없어 보인다”며 “장중 거래는 많지만 방향성없이 장중 짧게짧게 플레이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1060원대 초반에서 1070원대 중반 사이 박스권이 지속되겠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시아통화에 연동해 원·달러가 상승했다. 다만 상단에선 네고가 나왔고 주가강세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되돌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60원대에선 하단 지지력을 확인했다. 달러와 추이를 보면서 상승 시도를 할 것 같다”며 “이번주 ECB 회의가 예정돼 있어 주목해 봐야할 것이다. 1070원대 안착시도는 하겠지만 위험선호 분위기로 막힐 공산이 크다. 10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7엔(0.24%) 오른 111.13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2%) 상승한 1.225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