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임박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올해 9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닥의 상승세는 사실상 셀트리온 그룹주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이 가져올 파장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일은 다음달 8일 이전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코스닥 상장폐지 및 이전상장이 2월 중순 전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의결한 후, 약 석 달 동안 주가가 110% 상승했다. 이전상장 의결 당시 6%에 불과했던 셀트리온의 코스닥 내 시총 비중은 올해 들어 12%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의 이탈은 코스닥150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CJ E&M 등 시총 최상위주에 대한 변동성 확대 역시 불가피하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이탈에 따라 코스닥150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유입되는 매수 규모는 88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신라젠(542억 원), 바이로메드(300억 원), 메디톡스(204억 원)도 의미 있는 매수 유입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코스닥 시가총액 1~5위 기업이 모두 바이오·제약 기업이라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셀트리온을 코스닥150에서 제외해도 바이오·제약 업종의 영향력은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코스닥150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은 셀트리온을 제외해도 47%로 다른 섹터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넘었을 당시에도 셀트리온 그룹주에 반영된 상승분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