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성패를 가를 핵심인 보급형 차종 모델3 생산 지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 전현직 직원들은 공장의 제조와 품질관리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이는 모델3 생산 지연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품질 문제가 터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가 소규모로 차를 판매하는 럭셔리자동차업체라는 위치를 넘어서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모델3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이미 1000달러(약 107만 원)의 예약금을 걸어놓고 모델3를 받기를 학수고대하는 고객이 40만 명을 넘는다.
고객 주문은 확보했지만 생산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주당 5000대인 모델3 생산목표 달성 시기를 종전의 올해 1분기에서 2분기로 3개월 더 연기하면서 생산병목 해소에 큰 진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슬라 현직 엔지니어와 최근 수개월간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에 근무했던 전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생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순까지도 모델3 일부 공정을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심지어 기가팩토리 파트너이자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수작업 조립에 동원할 근로자를 빌리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는 아직 3만5000달러 가격의 기본형 모델3에 들어갈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수작업을 최대한 줄인 상태다. 그러나 한 엔지니어는 “자동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아직 여분의 설비가 없다”며 “한 부문이 잘못되면 전체 공정이 중단될 수 있다. 또 더 큰 문제는 품질에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의 품질관리 직원 중 상당수가 경험이 부족해 결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품질 검사관 중 많은 사람이 테슬라가 인력파견업체 등을 통해 고용한 자동차 산업 경험이 없는 임시 근로자였다. 엔지니어 2명은 CNBC에 “일부 배터리 셀이 최소 간격을 지키지 않고 정렬돼 출하됐다”며 “최악의 경우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관리자들이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우리는 절대 해가 되는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를 출하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우리는 공정 상에서 세 차례의 서로 다른 테스트를 통해 배터리 품질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은 “테슬라가 모델3 배터리에 대해 다른 전자기기나 자동차가 거치는 것만큼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