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의 전산시스템이 오전 한때 과부하가 걸리면서 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결제시스템인 BOK와이어도 당초 오후 5시30분 마감에서 오후 7시로 연장키로 했다.
30일 예탁결제원과 한은,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2분 이후 예탁원 매매시스템 고장으로 매매입력 처리가 안됐다. 이날 오전 예탁원은 ‘대외접속(CCF) 전문처리 속도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 원인 파악 중이며 신속하게 조치 후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예탁원 시스템 고장으로 증권사의 매매입력 처리가 안됐다”며 “예탁원은 오후 4시40분이 넘어서야 오전 10시50분대 입력 매매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CF(Computer to Computer facilities)란 증권회사의 매매체결내역 통지와 기관투자자의 매매확인·결제승인을 예탁결제원과 참여기관간 HOST 연계를 통해 데이터를 자동송수신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전산장애로 중단된 업무는 타사입출고(증권사 간 증권 이체) 및 법인의 매매 내역 전송 등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산에 과부하가 걸려 처리속도가 떨어졌을 뿐 먹통은 아니다. 지금은 복귀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해당부서에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한은은 BOK와이어의 연장을 결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망을 통해 참여기관들에게 마감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증권대금 이체 마감이 끝날 때까지 추가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