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 역사의 그늘… 반도체·DP날았지만 CE·IM 성장세 둔화

입력 2018-01-31 09:38 수정 2018-01-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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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슈퍼호황을 탄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지만,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지 못하면 경영 리스크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발표한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내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지난해 영업이익 35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슈퍼호황에 올라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 등 글로벌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매분기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기록을 새로썼다.

DS부문의 또 다른 축인 디스플레이 사업도 지난해 4분기 1조4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총 5조4000억 원을 기록,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DP부문은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X’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등 중소형 OLED 영역에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은 실적으로 직결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스마트폰 OLED 패널의 97.8%에 달하는 막대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IM부문은 지난해 11조8000억 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성장세가 주춤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상황이 어려워졌다.

과거 스마트폰 호황기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IM부문은 각각 영업이익 19조4200억 원, 24조96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서 67%, 68%에 달하는 기여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IM부문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판매 영향이 반영됐음에도 하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4분기 IM부문은 영업이익 2조42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E부문은 올해 실적이 부진했다. 2016년 영업이익 2조7100억 원에서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6500억 원으로 떨어졌다. 부문 중 전년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은 CE가 유일하다. CE부문의 수익성 악화 원인으론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 부진이 꼽힌다. QLED TV 판매량이 기대 이하에 머물면서 가격을 낮춰 판매량은 유지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급의 견조세가 지속되는 등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 유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반도체는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첨단 미세화 공정 기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OLED는 폴더블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IT·전장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IM은 폴더블 OLED 탑재 등을 통해 스마트폰 차별화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AI·IoT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CE는 8K·마이크로 LED 등 신기술 탑재를 추진하고,가전제품 내 빅스비 적용을 확대해 제품간 연결성과 사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는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환영향도 예상된다”며 “ 그러나 제품 차별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 유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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