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논란에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도한 흐름에서 블록체인이 근본적인 기술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흐름을 피할 수 없으며, 이러한 변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을 경제 주체별로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부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 흐름을 적극적으로 견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국가 경쟁력 제고, 잠재 성장률 제고, 일자리 창출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 답을 4차 산업혁명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기업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기술 변화를 적극 수용,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개인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이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기업의 대응 과정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고 창업의 기회가 생긴다는 점은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경제 주체의 대응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편의성과 효율성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을 전제로 한다.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성장 속도나 성장 잠재력 역시 상승할 것은 자명하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은 더욱 경쟁력이 강화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높아지면 생활의 질도 높아진다. 다만, 효율성이 높아지는 직종이나 업종에 속하는 개인은 새롭게 형성되는 일자리로 전환할 필요가 생겨날 것이다.
현재로서는 개인들의 일자리 상실 우려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대보다 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를 새로운 일자리가 대체하는 데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할 것이고, 이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18세기 3차 산업혁명 기간에도 이러한 혼란으로 ‘러다이트운동’이라는 기계 파괴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4차 산업혁명 기간에는 18세기보다 혼란의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의 발달, 모든 사람과 사물의 연결성 강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달 등을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일자리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과거보다 줄여줄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서는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면 새로운 생각을 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커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정부나 기업들도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게을리할 수 없다. 개인들은 기존 일자리의 상실이나 새로운 일자리 적응의 시차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기존의 은행 중심 금융 시스템이 투자 중심 금융 시스템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개인들도 글로벌한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는 분야로 투자 대상을 다변화해 노동시장의 큰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