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계가 최저임금과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에도 대기업의 납품단가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며 생산 전면 중단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주물업계 대표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기업의 납품단가 현실화를 주장하면서 결의를 다졌다.
이날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납품 단가에 원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으면 적자에 시달리는 주물업계는 기업을 접어야 하는 처지"라면서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주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인건비는 100% 증가했으며 전기료는 50% 올랐다. 또 최근 3년간 고철 가격은 112%, 선철은 26%, 후란수지는 105% 인상됐다. 반면 납품 단가는 제자리 걸음을 거듭해 최근 5년간 주물업계 평균 매출액은 32% 이상 감소한 실정이다.
주물공업협동조합은 이날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최저임금 상승률에 따른 인건비(143원/Kg)와 피크타임 전기료 상승분(58.9원/Kg)에 따른 납품 가격 현실화(201.9원/Kg) △최저임금 인상률의 제품단가 연동 등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내달 23일까지 대기업의 가격 현실화 조치가 없을 시 26일부터 생산 전면 중단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서 이사장은 "주물업계는 경기침체로 인하여 생산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급격히 높아진 제조원가는 대기업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마음을 모아 주시면 조합에서 앞장서서 정부와 대기업에게 주물업계가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