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남한을 방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단장으로 한국에는 2박3일 머무를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오전 9시49분께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9시53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들을 CIQ에서 영접했다. 김 부위원장은 CIQ에서 방남 소감, 천안함 사태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간단한 절차를 마친 뒤 10시15분 차량편으로 이동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 저지를 위해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다만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 것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김 부위원장의 방남 요청을 받아들였다.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판단에서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저녁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방남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방남 인원 중에는 핵문제와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 관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북미간 비공식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에도 남북한 문제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포진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북미간 비공식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올림픽 폐회식을 계기로 북미접촉 가능성에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