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현 감독, 또 성추행 폭로... 신인 여배우 오피스텔로 불러 “너도 할 수 있냐”

입력 2018-02-26 09:54 수정 2018-02-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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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현 감독.(연합뉴스)
▲조근현 감독.(연합뉴스)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이 영화 조연출 오디션 과정에서 배우 지망생을 성희롱했다는 피해자 증언이 나왔다.

피해자는 24일 디시인사이드 영화 갤러리에 '저는 여자 배우 지망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근현 감독의 성적 발언 및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조연출과의 카톡 내용 캡처 사진도 첨부했다.

글쓴이는 "20대 초반이던 2016년 4월께 모르는 번호로 '새로운 영화에 들어가게 되는데 신인 여배우를 찾는다. 감독과 미팅을 보러 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프로필 보고 연락했다는 영화 조연출의 문자였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해당 조연출은 "감독님의 전 작품 '봄' 보고 오시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팅 장소는 삼각지역 근처 영화사였다. 하지만 미팅 이틀 전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조근현 감독의 작업실로 장소는 급변경됐다. 네티즌은 "미팅 시간이 오후 1시였고 '대낮에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하며 별 걱정 없이 오피스텔에 들어갔다. 다행히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팅은 평범하게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성적인 내용으로 빠졌다. 네티즌은 "그의 말을 경청하는 제가 많이 순진해 보였는지 점점 이야기 흐름은 섹스뿐이었다"며 "'남자친구 있냐', '남자친구 많이 사귀어봐야 한다', '경험 있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 중독자 수준',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냐' 등의 질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조근현 감독은 네티즌에 오렌지 주스를 건넸다. 한 모금 마셔보니 술이었다고. 이에 그는 "술을 잘 못한다고 말했지만 계속 권했다. 그 뒤 이야기는 다른 폭로글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처음 폭로글이 나왔을 때 조근현 감독임을 바로 알아챘다. 여배우는 남자를 유혹할 줄 알아야 하고 남자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강조했다"며 "많이 무서웠다. 할 수 있는 거라곤 헤헤 웃으며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조근현 감독 뇌 속에는 섹스뿐인 것 같다. 그저 잠자리 이야기뿐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명한 여배우 이름을 앞세워 계속해서 저를 유혹했고 대한민국에서 여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감독들과의 성적 교류가 무조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꿈을 빌미 삼아 달콤한 것들로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그 자리에서 약속이 있다며 황급히 빠져나왔다. 조근현 감독은 자신이 나가는 순간에도 "다리가 참 예쁘다. 엉덩이도"라며 군침을 삼켰다는 것. 며칠 후 그에게 돌아온 건 불합격 통지였다.

이에 앞서 한 신인 여배우는 SNS를 통해 조근현 감독의 오디션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 감독 작업실에서 가수 Y님의 뮤직비디오 미팅을 가서 직접 들은 워딩"이라며 "'여배우는 여자대 남자로서 자빠트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트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나을 것 같냐'는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고 고백했다.

현재 조근현 감독은 파문 확산 이후 해외로 출국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흥부' 제작사 측은 조근현 감독을 '흥부'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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