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애플 데이터센터 설립 경쟁에 다 죽어가던 美 오리건주 프린빌 기사회생

입력 2018-03-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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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 침체로 그늘졌던 프린스빌 경제, 발전소들 건설되면서 활기

▲페이스북 로고.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페이스북 로고.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애플과 페이스북이 미국 오리건주 프린빌시에서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목재 산업이 침체하면서 함께 죽어가던 프린빌시 경제가 덩달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년 전 프린빌시 크룩카운티에서는 목재소 다섯 개가 일시에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목재 산업의 침체가 겹쳐 실업률은 20%까지 치솟았다. 2010년 취임한 베티 로페 프린빌시 시장은 지역 경제의 수입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 방법의 하나가 데이터센터 설립이었다.

로페 시장의 의지를 동력으로 프린빌시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제시했다. 양사 모두에게 15년간 재산세를 감면해주기로 해 각 업체는 총 4500만 달러(약 481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프린빌시는 양사 데이터센터에 고용되는 정규직을 총 400명으로 추산했고, 직원 각각의 연봉을 최고 6만 달러로 관측했다. 이 때문에 세금 감면에 따른 비용을 고용 효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페이스북은 프린빌시에 10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센터 건물 두 개를 45만ft²(약 4만1806㎡) 규모로 짓겠다고 밝혔다. 이후 작년 12월에는 부지 120만 ft²를 더해 건물 2개를 더 추가해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총 4개의 데이터센터 건물이 들어서는 셈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미국과 그 외 나라에서 총 11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프린빌시에서 설립 중인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1년 문을 연다. 동시에 200명의 직원이 건물에 입주하게 된다.

애플은 2012년 프린빌시에 건물 당 33만8000ft² 규모로 데이터센터 건물 2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후 2016년에는 짓고 있는 건물의 3분의 1크기로 세 번째 건물을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건물 세 개를 다 합하면 부지는 100만 ft²에 달하고 총 투입된 금액은 9억8800만 달러에 이른다. 애플은 미국 아이오와주, 중국, 덴마크 등을 포함해 총 7개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작년에 애플과 페이스북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880억 달러에 달한다. 이들이 짓는 데이터센터는 수만 대의 서버를 갖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일컫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시스코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짓고 있거나 가동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386개다. 오는 2021년까지 62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시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가 생겨나면서 이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수요도 늘어났다. 최근 프린빌시 크룩카운티에 오리건주 최대 태양열 발전소가 문을 연 이유다. 크룩카운티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센터에 태양열을 공급하기 위해 4개의 발전소를 더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임대료 상승 등을 포함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렌딩트리 조사에 따르면 프린빌시의 평균 임대료는 2011년~2016년 동안 연평균 7.8%씩 증가해 총 45% 이상 올랐다. 목재소를 운영하던 스티브 포레스터 “우리는 소나무를 재배해 먹고 살았던 마을이었다”며 “이처럼 작은 마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같은 사람들로 우리 마을이 채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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