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8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국내 자동차업종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로 자동차 원가승승 우려가 높아졌지만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원가가 낮고 현지생산량이 많지 않아 이익 훼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수입제한법에 서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원재료인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자동차의 원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며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위협요인으로 떠오른 상태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투입되는 원자재 수입비중과 미국 공장 총 생산량 등에 따라 업체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량이 많지 않고(2018년 기준 현대차 32만 대, 기아차 28만 대 추정), 올해 철강∙알루미늄 해외 수입비중이 50~60% 수준이어서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 25% 가정할 때 예상 가능한 영업이익 훼손 규모는 500~600억 원대”라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현대차는 1%, 기아차는 4%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관세 우려가 부각되기 시작한 1월 23일 이후부터 이달 6일까지 MSCI 글로벌 오토인덱스는 9% 하락했지만, 이는 미국 현지생산 비중이 높은 GM(-13%), 포드(-11%), FCA(-12), 토요타(-11%), 혼다(-10%), 닛산(-5%) 등의 영향이 컸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같은 기간 현지 생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차의 기업가치는 2% 하락에 그쳤고 기아차는 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