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EO, 트럼프 보호무역 지지…“더는 불합리한 경쟁 없어야“

입력 2018-03-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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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 간 자동차 관세 격차 토로…“이전 행정부에 문제 제기했지만 변화 없어”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호손/AP연합뉴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호손/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를 지지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트럼프가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10억 달러(약 1조685억 원)의 무역 적자를 줄이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쓴 트윗에 댓글을 달았다. 댓글에서 머스크는 “미국산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할 때 25%의 수입세를 물어야 한다”며 “그러나 중국산 자동차는 미국에 들어올 때 2.5%의 세금만 낸다”고 토로했다. 미국과 중국 간 자동차 관세 차이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을 손봐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 행정부(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공정한 규칙이 공정한 결과를 낳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나는 일반적인 수입 관세에는 반대하지만, 현행 규정은 사업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철로 된 신발을 신고 올림픽 경기에 나서는 격”이라며 “나는 단지 공정함을 원한다”고 썼다. 또 “더는 불합리한 경쟁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트럼프가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하기 직전 게재됐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토로에 따로 트위터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조치로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 거꾸로 머스크도 트럼프의 관세 조치를 지지하는 모습으로 비쳤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수년간 중국에 자동차를 수출해온 테슬라는 현재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개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중국 당국과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CNN머니는 작년만 해도 트럼프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던 머스크와 트럼프가 최근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달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화성으로 로켓을 발사하자 트럼프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는 “이 업적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적 파트너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트위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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