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공조 사업 키우는 삼성·LG,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입력 2018-03-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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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현지시간 13일부터 1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공조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18’에 참가했다.  관람객들이 LG전자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현지시간 13일부터 1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공조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18’에 참가했다. 관람객들이 LG전자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공조시스템으로 북미, 유럽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생활가전사업의 새 수익원을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공장과 대형 쇼핑몰, 사무시설, 호텔 등의 냉·난방과 공기 정화를 하는 공조 시설은 세계 시장 규모가 800억 달러(약 87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3~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MCE2018)’에 참가했다. 전 세계 2000여 개 업체와 16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린 이 전시회에서 양사는 지역 특화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데다 고효율과 친환경 등 업계 기술 트렌드와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유럽의 공조 시장은 연간 250억 달러(약 26조6200억 원) 규모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고효율·친환경 기술과 제품 간 융복합을 기반으로 진화하는 ‘총합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선보인 ‘써마브이’ 3세대 신제품은 가정과 중소형 건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고효율 난방 솔루션이다. 일반적으로 보일러가 가스, 석유 등 화석 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데 비해, 이 제품은 외부 공기에서 에너지를 얻어 따뜻한 물을 만드는 ‘공기열원식 히트 펌프(AWHP)’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2세대 모델 대비 난방 성능도 8% 업그레이드됐다. 유럽 에너지등급 A+++를 만족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줄어들어 환경 친화적이다.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MCE 2018(Mostra Convegno Expocomfort,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무풍냉방 기술을 탑재한 ‘무풍에어컨’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MCE 2018(Mostra Convegno Expocomfort,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무풍냉방 기술을 탑재한 ‘무풍에어컨’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도 선보였다. 신제품 ‘멀티브이엠(Multi V M)’은 실외기의 설치 유연성을 대폭 키워 유럽 시장에 특화됐다. 이 제품은 유럽에서 덩치가 큰 실외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 실외기를 구성하는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통합하지 않고 각각의 모듈로 설계됐다.

이밖에도 LG전자는 △가정용 냉난방 및 온수 솔루션 ‘하이브리드 멀티’△인공지능 인체 감지 카세트 실내기 △신규 컴프레서와 친환경 냉매 ‘R32’를 적용한 고효율 상업용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가정용에서 상업용 에어컨까지 ‘무풍 에어컨’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무풍 냉방은 빠르고 강력한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떨어뜨려 사용자가 원하는 쾌적 온도에 도달시킨 후 바람이 인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마이크로 홀을 통해 은은한 냉기를 균일하게 분포해 적정 온도를 지속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가정용뿐 아니라 1Way·4Way 카세트 등의 상업용 무풍 에어컨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무풍 냉방의 쾌적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무풍 체험존’도 운영했다.

또 삼성전자는 가정·호텔·오피스 등 사용 환경별로 전시 부스를 구성해 제품 사용 환경과 용도별 맞춤 공조 솔루션을 소개하고 IoT 기술을 B2B에 확대 적용한 빌딩 통합 관리 솔루션 ‘b.IoT’와 스마트 싱스 기반의 ‘스마트 홈’을 별도 부스로 마련했다.

이 밖에도 친환경 냉매 R32를 적용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찬 바람이 직접 닿는 것을 최소화하고 균일한 냉기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 원형 시스템 에어컨 ‘360 카세트’, 소용량으로 가정이나 소형 사업장에서 냉난방 동시 운전이 가능한 ‘DVM S Eco HR’ 등 다양한 공조 제품을 전시했다.양사는 올 1월 22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18’에도 참가했다. AHR 엑스포는 8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로, 전 세계 20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공조 분야 최신 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점차 수요가 둔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B2B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B2B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 인수·합병을 통한 유통망 확보를, LG전자는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공급하는 투 트랙 전략을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북미지역의 공조 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하며 공조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완제품에 이어 외부 업체의 시스템 에어컨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도 직접 공급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앞세우며 B2B 공조사업에서 빠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B2B 매출은 12조 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20%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솔루션 사업에서는 B2B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으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난방 솔루션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2016년까지 에어컨 관련 사업에서 B2C와 B2B의 매출 비중이 6대 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B2B 공조 사업의 매출 성장으로 B2C를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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