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AI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윤<사진> AI리서치센터장이 앞으로 선보일 AI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 센터장은 애플 음성인식 개발 팀장과 홈팟의 ‘시리’ 개발 총괄을 역임한 머신러닝(기계학습) 전문가로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2004년 음성인식 스타트업 노바리스의 CEO(최고경영자)로 부임해 2013년 9월 애플이 노바리스를 인수한 이후 최근까지 시리의 음성인식 AI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김 센터장은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후 2000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취득 후 2002년 스마트폰, PC 등을 위한 TTS(Text-to-speech,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네오스피치를 창업했다. 김 센터장이 개발한 네오스피치의 TTS는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센터장은 올해 2월 애플을 떠나 SK텔레콤 초대 AI 리서치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입사 당시 국내 AI 인재 육성과 AI 핵심기술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 센터장은 4일 SK텔레콤에서 진행된 ‘뉴 ICT 포럼’에 참석해 취임 2개월 만에 SK텔레콤이 지향하는 AI 연구개발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AI는 결국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기초 데이터로부터 기존에는 쉽게 확보하기 어려웠던 지식과 행동양식을 얻는 한편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사 인프라와 서비스에 고유한 지능정보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SK텔레콤이 추구할 4가지 인공지능(人工知能) 구상에 대해 한자어를 곁들여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인(人)은 인간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며 사람과 기계가 같이 진화해야 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AI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이를 잘 구현할 글로벌 최고수준의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工)은 기초기술이 사용자의 실생활에 다가가는 것으로, AI 발전을 위해선 대규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춰야 하며 신속한 기술 고도화 적용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知)는 회사가 경쟁력을 보유한 미래 핵심 성장 분야에서의 R&D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SK텔레콤이 가진 R&D역량에 대해 더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AI는 인간이 가르치지 않아도 무엇을 배워야 할지 스스로 찾아 배우기 때문에 스스로 성능이 향상되는 자율학습 기법 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 그는 끝으로 “능(能)은 다가오는 5G에 맞는 네트워크와 콘텐츠 개발은 물론 고객들이 직접 보고, 그리고, 느끼고, 쓰는 모든 것들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구현되는 수준까지 도달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