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6대 시중은행에서 총 65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0%가량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치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횡령·배임 등 금전사고 21건과 실명제위반·사적금전대차 등 금융질서 문란행위 44건이 각각 발생했다.
우리은행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17건의 금융사고를 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실명제위반에 의한 사고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체 금융사고의 약 41%(7건)가 금전적 피해를 일으킨 사고로 파악됐다. 금전사고 부문에서는 사기(1건)를 포함해 임직원에 의한 횡령(1건), 유용(1건), 배임(3건), 도난피탈(1건) 등 모든 유형에서 적발됐다.
이어 국민은행 15건, 신한은행 14건, NH농협은행 10건, 하나은행 7건, 기업은행 4건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형별 금융사고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65건의 사고 중 실명제 위반이 총 21건으로 전년에 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차명계좌를 통한 거래 등이 해당된다. 임직원이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고객과 사적으로 금전 거래를 한 사적금전대차도 13건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전사고를 일으킨 부분에선 ‘사기’가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이 대출서류 위조, 유령 사업체 등을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횡령에 의한 금전사고는 전년보다 11건 줄어 2015년 이후 점차 감소추세를 보였다. 은행에 직접 금전적 손해를 입히진 않았지만 은행원이 금품을 수수했다가 적발된 사고도 7건으로 나타났다.
금액 규모로는 대부분이 10억 원 미만 피해에 그쳤고 10억~100억 원 사이 규모 사고는 총 4건으로 기록됐다.
이영로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 상시감시팀장은 “KT ENS사태, 모뉴엘 사태 등 각종 대규모 금융사고 이후 내부통제를 강화해 작년에는 건수와 금액 모두 줄었다”면서도 “은행들은 내부통제 절차 강화와 함께 직원 윤리의식 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항상 고객의 돈을 관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