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2017년 4분기 세전이익은 39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분기 세전이익이 400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7개 카드사 구도가 형성된 이후 처음이다. 대손비용과 마케팅 비용의 부담이 늘어났고, 명예퇴직급여 지급 등으로 인해 판매관리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조정 충전영업이익률은 3.08%로 전분기(3.72%)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업황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말 총자산 대비 여신성 카드자산 비중은 32.9%로 올해도 대출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카드론 등 카드대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더불어 올해 결제업종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가 인하되고, 연말 가맹점 수수료가 재산정될 예정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인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 적용돼 카드사들의 결제부문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같은 업황 악화는 장기적으로 카드사의 신용등급을 떨어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향, 전망 변경과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불안정한 입지 등의 영향으로 등급전망이 이미 ‘부정적’인 상태다.
업황 악화로 신한, 삼성, 롯데, 하나 등 대부분 카드사들은 인력을 감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정규직을 25명 늘렸으나 비정규직을 125명을 감축하며 몸집을 줄였다. 특히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200여 명이 올해 1월 회사를 떠나 신한카드의 인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정규직 12명, 비정규직 24명 감축, 롯데카드는 정규직을 42명 늘리고 비정규직을 53명 줄였다. 하나카드는 총 19명을 감축했다.
반면 디지털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한 현대카드는 전년 보다 200명 가량 직원을 늘렸고, 우리카드는 43명을 충원했다. KB국민카드는 기존 인력 규모를 거의 유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규제 강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점차 나타나면서 인력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일부 카드사의 전략적 충원을 제외하면 인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