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은 미분양, 서울은 최고 900대1...수도권 청약 양극화

입력 2018-04-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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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와 입주물량 여파 등으로 경인권의 일부 단지가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1분기 서울에서는 모든 분양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는 등 수도권 시장의 양극화가 관측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 경쟁률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지역 간 청약률 격차는 비슷했지만 2014년 이후부터 그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는 총 34개 단지가 분양됐다. 이중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서울 일부 단지 청약엔 인파가 운집했지만, 경기에서는 일부 청약 미달 단지들이 등장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공급한 ‘당산센트럴IPARK’는 일반공급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리며 7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면적 46.98㎡의 경우 920대 1의 최고 경쟁률 보였다.

반면 경기 용인시에서는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이 39.59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경기 연천군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서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특히 올 해 1분기에는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경기ㆍ인천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서울이 평균 25.85대 1, 경기·인천은 5.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2대 1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인천에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반면 서울에서는 청약 인기 지역인 강남권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은 올 해 1분기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똘똘한 한 채’의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똘똘한 한 채'가 시장에 화두인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역세권 아파트’, 합리적 분양가격의 ‘택지지구 물량’ 등이 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ㆍ단지별 청약 쏠림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입지나 상품성에 따라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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