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이 257.8%로 9월 말(264.1%)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고 19일 밝혔다. 생보사의 RBC비율은 267.6%로 9월 말 대비 3.5%포인트 떨어졌고, 손보사는 238.5%로 11.7%포인트 하락했다.
RBC제도는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해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가용자본 감소 규모가 요구자본의 감소보다 크면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금감원은 금리상승 등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1조9000억 원 감소했고, 현금배당 예정액 2조2000억 원 반영 등으로 가용자본이 3조5000억 원 줄어든 탓에 업계 RBC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요구자본은 시장위험액이 4000억 원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위험액이 5000억 원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2000억 원 줄었다.
생보사 중 RBC비율이 200% 이하인 곳은 흥국(180.2%), 현대라이프(175.9%), 신한(175.4%), DGB(184.2%), KDB(108.5%), KB(195.6%), DB(174.2%), 하나(178.3%) 등이다. 특히 KDB생명은 RBC비율이 12월말 기준 금감원 권고치(150%)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304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1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손보업계는 MG손보의 RBC비율이 111.0%로 건전성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MG손보는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유상증자 등 뚜렷한 자본확충 계획을 밝히 않고 있다. 이외에 메리츠(189.8%), 한화(180.7%), 롯데(170.1%), 흥국(164.6%), 현대해상(186.8%), KB(190.3%), 농협(190.6%) 등의 RBC비율이 200%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계 전체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RBC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는 자본확충,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