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 날씨 등 영향에 기업심리가 반등했다. 제조업은 5개월만에 비제조업은 4개월만에 올랐다. 특히 조선업쪽 심리는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계절성과 불규칙요인을 제거한 경제심리 순환변동치는 5개월연속 하락하며 1년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전월과 같은 82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7포인트 오른 70을 나타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1포인트 올라 83을, 내수기업이 5포인트 상승한 74를 보였다.
BSI란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현재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음을,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이 19포인트 오른 83을, 금속가공이 14포인트 급등한 68을 기록했다. 건설이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조선 수주증가 등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56으로 2016년 3월(59) 이후 가장 높았다.
건설업은 성수기 진입과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3포인트 오른 71을,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은 기온상승에 따른 야외 골프장·놀이공원 시설 이용 증가에 11포인트 급상승한 70을 기록했다.
반면 신규 스마트폰과 완성차 판매 부진에 전자·영상·통신장비 등(85)과 자동차(64)는 각각 2포인트 떨어졌다. 관공서 등 설계·감리 서비스 수주 감소에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7포인트 내린 70을 보였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0.7%, 20.4%)을 가장 높게 꼽았다.
기업(BSI)과 소비자(CSI)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9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했다. 다만 ESI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내린 96.3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3월(96.2) 이후 최저치며, 작년 11월(99.0) 이후 계속 하락한 것이다.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자와 자동차가 부진했던 반면 건설과 조선은 회복기대감이 확산해 전체적으로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남북 및 북미간 관계가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SI 순환변동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계절성을 제거한 펀더멘탈 개선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