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고등학교 백성호 교장 "반바지·후드티 교복 지정, 학생들 자부심 남달라"

입력 2018-05-14 09:25 수정 2018-05-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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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복이 만만치 않은 가격과 취향과 먼 디자인으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목동의 한가람고등학교에서는 반바지와 후드티 등을 학교 교복으로 지정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가람고등학교 백성호 교장은 1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06년부터 반팔과 반바지를 교복으로 도입했고, 후드티는 2012년부터 교복으로 도입했다"며 "지금처럼 후드티를 입는 기간에는 바지는 각자 구매로 돼 있어 학생들의 취향에 따라 색상도 다양하게 입을 수 있고, 칠부바지나 반바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성호 교장은 "후드티를 교복으로 2012년 도입할 때 이미 학생들이 사복으로 각자 구입해서 많이 입고 다녔다. 그래서 교직원들 사이에서 교복 지도를 한답시고 아침부터 언성을 높여야 하느냐 논란이 있엇다"라며 "차라리 전향적으로 아예 학교에서 후드티 색상과 형태를 정하고 되도록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고 선생님들도 지도하기가 수월해졌다"라고 밝혔다.

한가람고등학교에서는 후드티와 반바지를 교복으로 도입하면서 실제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복장이 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 복장으로 편하게 활동을 하고 스포츠클럽에서 각종 경기도 즐긴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기존 교복 상의가 4만~5만 원선이었다면, 후드 교복은 1만6000원~1만8000원으로 절반 이상 저렴하다.

일부 '학부모들이 교복은 교복다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백성호 교장은 "어른들의 시각에서 단정하다고 보는 시각, 반댓말은 불량스러운 것이라는 게 있겠지만, 이걸 불량스러움이 아닌 개성으로 보기 시작하면 옷차림에서부터 그것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또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 후드티 교복을 입고 나가면 더 자부심도 생긴다고 한다. 스타일이 꽤 괜찮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교복은 그저 앉아있는 데 적합한 옷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고 발표하고 그룹별로 토의도 하고 해야 하는데, 이런 학습 패턴에서는 후드티 교복을 입고 움직이는 게 훨씬 잘 어울리더라"면서 "여학생들의 경우에도 치마 교복을 입으면 행동에 제약이 많은데 반바지나 긴바지를 입으면서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도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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