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판교 인근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입주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월께 판교 알파돔시티 6-4구역의 신축 건물 6개 층을 임차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네이버와 계열사 등 직원 약 2000여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인원을 분산배치하는 것은 직원 수가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2010년 3월부터 성남시 분당 정자동에 있는 그린팩토리를 사옥으로 사용해 왔다. 지하 7층∼지상 28층에 전체면적 16만6207㎡ 규모의 그린팩토리는 지난해부터 9만9578㎡ 규모의 증축 공사도 진행했지만 늘어나는 인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최근 스타트업 인수합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직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3050명까지 늘어났다. 2013년 말 1500여명과 비교하면 4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계열사까지 모두 합치면 대기업집단인 네이버 소속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100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판교에 잠시 들어가는 것이 아닌,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네이버는 최근 제휴 관계인 미래에셋대우의 사모펀드 미래에셋맵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62호에 1963억 원(지분 45.1%)을 출자한 바 있다. 이 펀드의 총 조성액 4109억원 중 45.1%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네이버는 임차해 들어가는 판교 알파돔시티의 6-2구역 부지 개발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연말 설정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인 사무공간 확보 차원에서 신규 개발 부지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