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바짝 뒤쫓는 중국…새로운 벤처 허브 꿈꾼다

입력 2018-05-24 16:32 수정 2018-05-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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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에 한번 꼴로 유니콘 기업 등장…R&D 지원·특허출원·인재확보 노력

▲캐닝 폭 CK허치슨홀딩스 공동 상무이사(왼쪽)와 왕시앙 샤오미 부회장이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행사에서 회사의 로고를 들고있다. 홍콩/AP연합뉴스
▲캐닝 폭 CK허치슨홀딩스 공동 상무이사(왼쪽)와 왕시앙 샤오미 부회장이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행사에서 회사의 로고를 들고있다. 홍콩/AP연합뉴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세제 혜택과 우수 인력확보에 힘입어 세계적인 벤처 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 중국이 정부 지원과 대규모 자금 투자를 등에 업고 새로운 벤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중국 후룬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 내 유니콘 기업의 수는 151개에 달하는 등 3일에 한 번꼴로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796억 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중국의 벤처기업은 대부분 IT산업에 속하며 베이징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자는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벤처 투자 파이를 키우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다우존스벤처소스에 따르면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벤처 투자금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4%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의 벤처 투자자금 비율은 10년 전 75%에 비해 감소한 44%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 투자자들의 벤처 투자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1540억 달러였다.

중국의 자금이 스타트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은 벤처 허브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CNBC가 선정한 2018 혁신기업 50개 명단 중 에어비앤비, 우버,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등 14개 기업이 디디추싱이나 차이나브로드밴드캐피탈파트너스와 같은 중국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에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중심지를 형성해 벤처 업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벤처기업에 투입되는 자본의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밥 맥코이 나스닥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뉴욕에서 중국 기업 16곳이 기업공개(IPO)에 나섰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최대 3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이뤄진 상위 6대 벤처 투자 중 4건은 중국 기업에 투자된 것이었다. 중국의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은 4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고, 공유 자전거 업체 오포는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중국 정부는 연구·개발(R&D)자금 지원과 특허 출원 활성화, 이공계열 인재 확보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실리콘밸리를 뒤쫓고 있다. 중국의 2015년 R&D 투자비용 증가율은 18%로, 4%를 기록한 미국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이공계 학사 학위자 중 22%가 중국에 있는 반면 미국은 10%만을 확보했다. 특허출원을 장려한 결과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국제 특허출원 건수 2위에 올랐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미국이 40년 가까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3년 이내에 중국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벤처 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거대한 내수시장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자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52%에 불과해 발전 가능성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나자르 야신 라이즈캐피탈 설립자는 “실리콘밸리가 여전히 혁신의 중심지이지만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중국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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