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은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 날이다.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총선 결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과거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총선 이후 지수 변동성은 다소 확대되긴 했지만, 크게 유의미한 움직임을 나타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펼쳐질 수 있는 정책 등은 경제적인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거가 주식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은 아닐지라도 업종과 종목별로는 부분적으로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화증권은 정부 지분 매각 가능 기업, 금산분리 완화 수혜주, 대운하 등 정책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정부는 재정지출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공기업 민영화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며 "공기업 민영화가 추진되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들도 매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이 다시 시장의 관심종목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MB정부는 금융도 '산업'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어 금산분리 완화도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로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운하 건설,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건설업종 전망도 밝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운하가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절대적인 규모는 아니지만, 건설투자심리 회복 및 사업 진행이 되면서 미치는 상징적 의미 부분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원은 업종과 종목별로 "정부 지분 매각이 이슈화 될 수 있는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과 금산분리 완화와 비은행 금융지주사 설립이 될 경우 수혜가 가능한 한화, 동양메이저, 다우데이타, 대운하 정책 진행시에는 건설업종 대표주인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에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4·9 총선의 경우 역시 지난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개별 정책위험이 컸던 종목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대운하와 영어 공교육 등 논란이 컸던 분야의 정책 위험이 여권의 과반의석 획득 가능성의 증대를 통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관련 수혜주들의 모멘텀 강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건설주의 경우 총선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만하며 우월한 의석수를 바탕으로 여권이 원하는 법률의 재개폐 및 정책 추진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교육주와 미디어주도 향후 유리한 수혜종목군이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