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거 CEO는 나를 모욕적으로 표현한 ABC 제작물에 대해서는 왜 사과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또 “내가 사과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는 전날 ABC방송이 자사 시트콤 ‘로잔느 아줌마’의 주연배우인 바가 인종차별 발언을 하자 시트콤을 제작 중단키로 한 데 대한 반응이다. 해당 시트콤은 21년 만에 리메이크될 예정이었다.
인종 차별 발언을 한 바는 최근 몇 년간 공공연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활동했다. 반면 아이거 CEO는 민주당 지지자이자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인물이다.
앞서 바는 트위터에 “무슬림 형제단과 ‘혹성 탈출’이 아기를 낳았다 = vj”라고 썼다. vj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선임 고문이었던 밸러리 재럿을 뜻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재럿은 이란에서 태어났는데, 바가 그의 출생 배경을 조롱한 것이다.
이후 거센 비난이 일자 ABC는 시트콤을 제작 중단키로 했다. 아이거 CEO도 “제작 중단은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조치이자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이거 CEO는 대외적으로 이를 발표하기 전에 재럿과 통화해 제작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쓴 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와 바는 어떠한 전화 통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은 지금 정책을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의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을 기자들이 질문하자 샌더스 대변인은 “아무도 그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언론이 가하는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는 이날 트럼프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바는 시트콤 제작이 중단된다는 발표 뒤에는 자신의 발언을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