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프리카 콘텐츠 사냥도 나서…현지화가 답

입력 2018-06-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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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프리카 현재 제작 콘텐츠 예산 전체 예산의 1% 불과…지역 담당자 물색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

▲넷플릭스 로고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터스 지역 TV에 나타나 있다. 엔시니터스/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 로고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터스 지역 TV에 나타나 있다. 엔시니터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아프리카까지 진출하겠다는 야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쿼츠는 그동안 아프리카 콘텐츠 개발에는 포기한 것처럼 보였던 넷플릭스가 아프리카까지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80억 달러(약 8조6088억 원)의 제작 예산을 책정했다. 그중 아프리카 콘텐츠 제작에 배당된 예산은 8000만 달러로 1%에 불과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중동, 터키, 아프리카 콘텐츠를 담당할 책임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임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사에서 해당 지역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글로벌 라이선스 획득을 담당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간헐적으로 아프리카 현지 콘텐츠의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데 성공을 거두곤 했다”며 “이제 제작자와 유통 모두에서 깊은 지식과 혜안을 선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들은 넷플릭스가 아프리카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면 나이지리아의 흥행작인 ‘더 웨딩 파티’나 남아프리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캐칭 필링스’같은 영화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두기 전부터 현지에서는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산업의 경쟁이 치열했다. 놀리우드(Nollywoodㆍ나이지리아 영화)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및 인터넷 TV 업체인 iROKOtv는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업체로 발돋움했다. 애플의 아이튠스 동영상 서비스와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해 있다.

다만 아프리카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데 몇 가지 걸림돌이 우려된다고 쿼츠는 진단했다. 첫 번째는 다국적 기업이나 국제기구는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사막 이남의 남아프리카를 하나로 묶곤 하지만 각 나라가 매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54개 국가는 개성이 다 다르다. 또 넷플릭스는 전담 콘텐츠 책임자를 암스테르담에서 일하게 할 예정이어서 현지 이해도도 높지 않을 수 있다.

터키어,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포르투갈어 등 언어적 차이 외에도 중동, 터키,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는 데 난제가 있다. 바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는 아프가니스탄과 칠레의 드라마를 수입해 터키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여타 중동 국가에서는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2년간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왔다. 올해 넷플릭스는 1000여 개의 오리지널 영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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