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신경영 선언 25년이 된 지난 7일에도 일본에 머무르며 신사업 구상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신경영 2.0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은 삼성과 인연이 깊은 나라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나오게 된 배경에도 일본이 깊숙이 관여했다. 1993년 6월 4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삼성전자 기술개발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후쿠다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을 포함한 3, 4명의 일본측 고문에 의해 만들어진 삼성 제품 문제점 보고서가 바로 ‘후쿠다 보고서’다. 이건희 회장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라는 ‘삼성 신경영’ 선포했다. 이 회장은 또 2010년 3월 경영 복귀 후 첫 해외 방문지가 일본 기업인들과 만남이었고, 매년 새해가 되면 일본을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에 찾은 우시오 전기는 1964년 설립된 특수광원 전문회사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용 노광 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 직원 수만 5800여 명에 달하고 지난해 1조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광학을 이용한 의료기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자인 우시오 지로 회장은 2007년 한국을 찾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이건희 회장과 만나 한일 경제 현안과 두 회사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시로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형 히로노부의 장인으로, 일본 재계의 유력 인사로 꼽힌다.
야자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로, 자동차용 전원과 통신 케이블, 전방표시장치(HUD) 등 전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도 신성장동력 발굴 행보의 하나로 여겨진다”면서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세계적인 전장 기업 미국 하만 인수를 주도하는 등 자동차 전장 분야를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보고 사업 확대를 검토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전장 산업이 2025년 1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 M&A 등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