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매 대기업은 물론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월마트가 인터넷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체재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기점으로 한 업계 재편의 파도가 일본에 도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매각이 성사되면 그 규모는 3000억~5000억 엔(약 3조118억~5조19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월마트도 일본에서 실제 매장을 전부 접게 된다. 일본 유통업계는 2016년 유니그룹홀딩스와 훼미리마트의 합병 이후 최대 재편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프랑스 까르푸가 2005년, 영국 테스코는 2013년 각각 일본 슈퍼마켓 시장에서 철수했다.
세이유는 옛 세이부그룹이 1956년 세운 ‘세이부스토어’가 전신이다. 1960년대 이후 슈퍼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규모를 확대했지만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부실채권 등의 문제가 지속되면서 실적도 부진했다. 월마트는 2002년 일부 지분 인수를 통해 세이유를 일본시장 진출 발판으로 삼았으며 2008년 완전 자회사했다. 월마트는 자사 판매 기법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을 도입해 세이유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재 세이유 연매출은 7000억 엔 안팎이다. 다만 인터넷 쇼핑이 대세로 굳혀지면서 2016년에는 2억 엔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는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월마트는 최근 온라인 사업에 더욱 초점을 맞추면서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6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제트닷컴을 3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중국에서도 인터넷 쇼핑몰 대기업 JD닷컴에 출자했다. 올해는 인도에서 160억 달러를 투자, 현지 최대 인터넷 쇼핑몰 플립카트를 인수했다.
미국과 중국, 인도를 전략시장으로 삼는 대신 영국과 브라질에서는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지난 1월 라쿠텐과 제휴해 인터넷 슈퍼마켓을 공동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월마트 매장 철수 소식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50여 년 전 일본은 서구 소매업체들에 ‘지팡구(황금의 나라)’였으나 더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감소, 디플레이션 불안 등이 일본 소매시장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월마트 대변인은 세이유 매각 추진과 관련 닛케이 문의에 “우리는 소문과 추측에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