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세계路 미래路] 대림산업 교량건설 기술 세계가 인정…‘터키 차나칼레’ 최장 현수교 도전

입력 2018-07-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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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33개국 600여 개 프로젝트… 명실상부 ‘해외건설 선구자’

국내 최초의 해외 진출 건설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과 설이 있지만, 해외에서 건설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온 것을 기준으로 최초를 따진다면 국내 최초의 해외 진출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1966년 1월 28일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하고, 이 공사의 착수금 일부인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하며 국내 최초로 외화를 획득한 건설사라는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1973년 사우디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 수주로 ‘해외 플랜트 수출 1호’, 197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 수주로 ‘아프리카 진출 1호’ 타이틀까지 보유하고 있다.

현재 33개 국가에서 600여 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고 있는, 명실공히 국내 건설업계 해외 진출의 선구자 역할을 도맡아온 회사가 바로 대림산업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림산업의 교량, 브루나이의 수도에서 꽃피다 = 대림산업은 2013년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4위 길이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준공한 바 있다. 역시 국내 최초의 사장교인 삼천포대교와 국내 최초의 복합 사장교 청풍대교 건설 등에서 이미 기술력을 검증받은 대림산업의 교량 건설 기술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7년 10월 14일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를 개통했다.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브루나이 강에 놓이는 이 다리는 강의 양쪽인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을 연결하는 1주탑 사장교로서 왕복 4차선, 총 길이 712m, 주경간장 300m 규모다.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는 단일 교량으로서는 브루나이 최대 규모이며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기도 하다. 브루나이의 첫 번째 특수 교량인 만큼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국가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 측면에서도 발주처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웠다.

대림산업은 브루나이의 국교인 이슬람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주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 이슬람 기도실을 설치하는 등 교량에 문화를 담아내고자 했다. 주탑의 최고 높이도 국왕의 생일인 7월 15일의 영어식 표기인 157에 맞추어 157m로 정했다. 그 결과 해외 경쟁업체보다 높은 공사금액인 1233억 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의 성공적 시공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은 2015년 브루나이의 두 번째 교량인 템부롱 교량 건설에서 4830억 원 규모의 교량 2구간 공사와 2100억 원 규모인 교량 3구간 공사를 수주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총 5개의 구간으로 구성되는 템부롱 교량 사업에서 대림산업은 공사구간 중 가장 긴 13.65km에 이르는 해상교량과 1주탑 사장교, 주탑이 두 개인 2주탑 사장교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이제 대림산업은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에 도전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월 SK건설과 터키 현지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를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 3조5000억 원, 3.6㎞ 길이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를 마치면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최장 길이인 2023m 규모 현수교의 시공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세계 5위권 앞지르는 플랜트 공사 기술력 = 해외 플랜트 공사에서 대림산업의 기술력이 특히 빛을 발했던 곳은 지난해 9월 상업운전에 돌입한 말레이시아 만중 지역의 1000㎿급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이었다.

대림산업은 2015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프랑스 발전설비 회사 알스톰이 동일 지역에 동일한 규모의 발전소를 짓는 데 걸린 48개월의 공기보다 3개월이나 앞당긴 45개월 만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완성해냈다. 일반적으로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50개월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대림산업은 기존보다 5개월 일찍 공사를 완료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는 데는 ‘스트랜드 잭’, ‘쉴드터널’, ‘강관파일 적용’ 등 새로운 건설 공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말한다.

속도에만 몰두해 안전을 등한시하지는 않는다. 2015년 12월 준공한 필리핀 RMP-2 정유플랜트 공사에서 습한 기후와 장마라는 악천후 속에서도 동남아시아 건설 현장 중 최초로 8000만 인시(人時)동안 무재해 기록을 달성해 납기를 지킨 것은 대림산업이 자랑하는 안전 중시 사례 중 하나다.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기록을 보유한 대림산업은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지역 플랜트 공사 수주에서도 활발한 성과를 거뒀다. 2014년엔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발전과 필리핀 파그빌라오 석탄화력발전, 산 부에나벤투라 석탄화력발전 등 총 1조3662억 원 규모의 플랜트 사업 수주를, 2015년에는 1077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어퍼 치소칸 수력발전 수주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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