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13년 상반기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을 감안하면 하반기 증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코스피지수는 2326.13포인트로 지난해 말(2467.49포인트) 대비 5.7%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은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3년 상반기(-6.7%)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최악이다.
코스피 상반기 수익률은 2013년(-6.7%)과 2014년(-0.5%)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가 2015년(8.3%) 플러스(+)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18.0%로 치솟았다.
상반기 부진은 지난해 주가 급등세에 따른 조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발 악재들이 불거진 영향이 크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국내 수출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수출은 지난달 약보합세를 보인 데 이어 이달 들어 주춤하는 분위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악재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75~2.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발생한 데 이어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762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지난달에만 1조586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형 악재들이 ‘현재진행형’이라 코스피 하반기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준은 이미 단행된 2차례의 금리 인상을 포함해 올해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높아져 자본유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중 무역분쟁도 당장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결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한편 상반기 코스닥 수익률은 2.5%로 집계됐다. 코스닥 벤처펀드 등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추진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