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FCA는 마르치오네 CEO가 외과수술 후유증으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존 엘칸 FCA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르치오네 CEO가 복귀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르치오네 CEO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자동차 업계 베테랑이 FCA로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심오한 슬픔”이라고 밝혔다. 엘칸 회장은 “14년 동안 피아트, 크라이슬러, FCA에서 함께한 마르치오네는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멘토이자 파트너, 가까운 친구였다”고 말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2004년 파산 위기에 몰린 피아트를 되살리고 2014년에는 미국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성사시킨 자동차 업계의 전설적인 CEO이다. 마르치오네 CEO 하에서 FCA는 세계 7위 자동차 회사로 도약했다. 그는 내년 4월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스위스에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회사를 떠나게 됐다.
지난달 마르치오네 CEO가 발표한 성장 계획이 신임 CEO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FCA는 2022년까지 이익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동차에도 90억 유로(약 11조8996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나선다. 예상보다 이른 CEO 교체와 무역전쟁으로 인한 변동성이 새 CEO의 어깨에 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맨리 CEO가 개혁을 이끌어 FCA의 수익성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포브스는 FCA 주가가 지난달 6일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후 10%가량 하락했다면서 마르치오네 CEO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계획의 힘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임자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으며 투자자들은 인상적인 대체자를 찾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