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8포인트(0.87%) 내린 2269.3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변해 장중 큰 출렁임을 보였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총 상위 1~4위 종목이 동시에 하락했는데 이는 매우 흔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큰 축인 반도체가 고점 논란이 기폭제가 되면서 크게 흔들렸고, 다른 한 축인 제약·바이오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른 업종인 자동차, 철강, 보험, 은행 등은 프로그램 매수가 늘고 되려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장 전체가 나빴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일시적 부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코스피시장 수급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05억 원, 825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4775억 원)의 선방으로 2334억 원어치를 바구니에 담았다. 사모펀드(-907억 원), 연기금(-837억 원), 투신업계(-386억 원)와 온도차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선 총 2억 원 순매도를 기록,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이 각각 3% 넘게 내렸고, 제조업,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섬유의복, 건설업, 기계, 증권, 화학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보험, 운수장비,음식료업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 국면이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2.00%)를 비롯해 SK하이닉스(-7.05%), 삼성전자우(-3.13%), 셀트리온(-6.30%), 삼성바이오로직스(-2.36%)가 내렸다. 반면 현대차(1.97%), POSCO(3.59%), NAVER(0.52%), LG화학(0.15%), 삼성물산(0.41%)이 상승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제약·바이오 업종 종목들의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4.65포인트(4.38%) 내린 756.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 반전해 75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627억 원)과 기관(-736억 원)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개인은 홀로 133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가 599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 매집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통이 7% 넘게 내렸고, 기타서비스, 소프트웨어, 운수장비·부품, 반도체, 제약, 화학, 비금속, 섬유·의류, 인터넷, 오락·문화, 통신장비, IT소프트웨어, 제조, 기계·장비, 디지털콘텐츠, IT 하드웨어, 운송 순으로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