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장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액은 차세대 노광 장비인 EUV 전용 공간 조성 등을 위해 다른 공장보다 다소 늘었다.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 상황과 회사의 기술 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라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보다 미세공정기술 전환 효율이 저하되고 제조 공정의 수도 증가하는 등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공급은 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추가적인 시설 투자 없이는 시장의 수요가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M14와 하반기 완공 예정인 청주 신규 공장, 우시 생산법인 클린룸 확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으나,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들의 대형화 추세에 대비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번 증설 투자는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과 26조2000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34만 8000명의 고용창출 등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는 정부·지자체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2015년 완공된 M14와 현재 건설 중인 청주 공장을 포함해 이번 이천 신규 공장까지 3개의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완공 이후 장비 반입이 이뤄지면 위 3개 시설에 투자되는 금액만 총 46조 원을 넘어선다.